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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헝가리 총리 우크라 방문…"빨리 휴전하라"


입력 2024.07.03 14:53 수정 2024.07.03 14:5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젤렌스키 "유럽 지원, 현 수준 계속 유지돼야"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오르반 빅토르(왼쪽) 헝가리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속한 전쟁 종식을 주장하며 “평화협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이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EU가 우크라이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르반 총리와 교역 및 국경 협력, 국가 인프라, 에너지 등 근본적인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대화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유럽 통합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친러 성향의 정치인인 그는 지난 수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반대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EU의 원조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최종 타결까지 시간을 끈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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