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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입된 피치컴’ 이미 써 본 벤자민 소감은?


입력 2024.07.16 22:44 수정 2024.07.16 22: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22년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피치컴 사용 경험

"타자 템포 빼앗고 사인 훔치기 억제, 효과 봤다"

피치컴 수신기 만지는 벤자민. ⓒ 뉴시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첫 도입된 피치컴(Pitchcom)을 적극 활용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벤자민의 6.1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4-3 승리했다.


KBO는 후반기 시작 후 사인을 주고받기 위한 전자 장비인 피치컴을 도입했다. 이에 각 구단은 2세트씩 보급 받아 투수와 포수, 야수 3명 등 최대 5명이 송수신기를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착용한 선수들은 버튼 조작을 통해 사인을 주고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사인 훔칙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무엇보다 경기 시간 단축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t는 키움 선발 후라도를 초반부터 공략하며 벤자민을 도왔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은 kt는 강백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희생 번트가 나왔고,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적시타가 추가로 터지며 일찌감치 3점을 획득했다.


벤자민은 2회 송성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7회 1사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은 채 마운드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피치컴 실전 사용하는 kt 장성우. ⓒ 뉴시스

이후 kt는 7회 로하스의 시즌 22호 홈런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 했으나 키움이 8회 2점을 따내면서 1점 차까지 따라붙자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에 투입,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벤자민은 경기를 마친 뒤 2022년 마이너리그 시절 피치컴을 경험했다며 “덕분에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향후 어린 포수나 나와 호흡을 안 맞춰본 포수가 나오면 내가 직접 사인을 낼 생각도 있다”며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안 주다 보니 타자한테는 불리하다. 나는 미리 포수가 사인을 알려주니까 빨리 준비해 타자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2루 주자가 사인을 훔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주자한테 신경 안 쓰고 타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많은 팀이 쓸 것이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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