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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서방 수감자 24명 맞교환…"WSJ 기자, 푸틴 측근 등 포함"


입력 2024.08.02 13:12 수정 2024.08.02 14:42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러시아 16명, 서방 8명 풀어줘"

1일(현지시간) 에반 게르시코비치(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모스크바 외곽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벨라루스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5개국이 모두 24명의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이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 3명과 독일인 5명, 러시아인 8명을 석방했다. 풀려난 러시아인 대부분은 반정부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비롯해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 러시아 반체제 활동가 일리아 야신, 테러 및 간첩 활동 혐의로 벨라루스에 수감됐던 독일인 리코 크리거 등이 석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수년간 비밀 협상팀이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지난달 말 수감자 교환이 확정돼 이날 튀르키예에서 양측의 수감자를 교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우리 국가정보국(MIT)이 협상을 주도했다”며 “미국과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벨라루스, 러시아 간의 수감자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5개국은 러시아 국적자 8명을 풀어주었다. 이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교환을 주선해온 바딤 크라시코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체첸 반군 지휘관을 암살한 혐의로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수감자 교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모든 국가에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크리거 석방에 동의해준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고통을 끝낸 외교적 위업”이라며 이번에 풀려난 수감자 대부분은 수년간 부당하게 억류됐다. 오늘 그들의 고통은 끝났다“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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