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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삼성 가전... 하반기 새 전략은


입력 2024.08.08 06:00 수정 2024.08.08 09:5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올해 초부터 'AI 가전' 앞세웠지만, 수익성 밑돌아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익,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구독·세일 페스타 진행 등으로 하반기 차별화 시도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삼성전자 AI 세일 페스타'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후 생활가전 사업부가 부쩍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AI 가전을 앞세우며 시장 반전을 예고했으나, 수익성이 아직까지 신통치 않은 탓이다. 특히 경쟁사인 LG전자가 같은 기간 생활가전에서 큰 수익을 내면서 삼성 가전은 하반기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DX 부문에서는 매출 42.07조원, 영업이익 2.72조원을 올렸다. MX(모바일), VD(영상 디스플레이), DA(생활가전)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MX 사업부의 영업익이 2.23조원임을 감안하면, VD와 DA 사업부의 영업익 합산은 4900억원 상당이다.


이는 전년 동기 7400억원 대비 34% 가량이 내려앉은 성적이다. 양 사업부를 합산한 실적이라 생활가전에서 정확히 얼마의 영업익을 올렸는지 가늠할 순 없지만, 전반적으로 생활가전 사업부 역시 그 영업익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 사업부가 영상디스플레이보다 밑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AI를 탑재한 가전을 예고하며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및 올인원 로봇청소기 등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동시에 대거 공개하며 그간의 마케팅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기대했던 시장의 호응을 끌어내진 못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쟁사인 LG전자의 생활가전은 같은 시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전사를 통틀어 주력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8조 8429억 원, 영업익 69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구독,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의 성과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구독'은 가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최근 LG전자 전사 실적에 기여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겼으며 올 들어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지난 6월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LG전자가 현재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구독 매출 비중은 20% 상당이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구독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구독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상황이다. 과거 SK매직 등 외부 업체 제휴를 통해 렌털 사업을 시작한 바는 있지만 직접 구독 사업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내부적으로는 9~10월 가운데 서비스 공식 개시를 시작하고 AI 가전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은 최근 자사 제품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세일 페스타'도 확장 진행 중이다. 매년 연초인 1월에만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는 이례적으로 8월에도 추가 진행 중이다.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AI 가전 17개 품목을 할인가로 살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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