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탄발언 후폭풍…끝나지 않은 논란 [파리올림픽 폐막⑤]

파리올림픽 금메달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강도 높게 비판

안세영 폭로에 협회는 입장문 통해 해명하면서 진실공방

귀국길에서 말 아낀 안세영, 올림픽 이후 입장 표명 예고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이 지핀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등 아쉬움을 지적하며 강도 높게 비판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내 무릎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쉽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고 더는 대표팀과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 어떤 면에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 금메달이 1개 밖에 안 나온 이유에 대해 더 생각했으면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폭탄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모두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여기에 안세영이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불참한 것은 (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해 파장을 키웠다.

다만 안세영에 앞서 먼저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안세영의 기자회견 참석을 막은 적이 없다”고 말해 선수와 협회의 진실 공방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안세영은 정작 귀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에 집중했다.

계속된 질의에는 “아직 협회랑 이야기한 게 없고, 팀이랑도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안세영은 예상보다 큰 파장에 놀란 듯 협회, 팀과 상의해 본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뒤 소속팀 관계자에 이끌려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협회는 협회대로 반박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주장, 오진과 관련한 해명 등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다음날 안세영은 개인 SNS에 올림픽에서 활약한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올림픽은 12일 오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고, 이제 또 다시 안세영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안세영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말하고자 했던 보다 구체적인 입장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관련 규정이 시정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