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는 과학?’ 시범경기 1위 질주, 올해는 다를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3.22 07:06  수정 2026.03.22 07:06

시범경기 9경기서 6승 2무 1패 상승세

대만 도박 4인방 징계, 주축 타자 한동희 이탈에도 선전

최근 24번의 시즌 중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1위 차지한 경우는 단 2회

프로야구 시범경기 1위 질주 중인 롯데. ⓒ 연합뉴스

최근 8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돌풍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를 12-6으로 완파했다.


전날 두산에 패하며 무패 행진이 깨졌던 롯데(6승 2무 1패)는 다시 승리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우승후보 한화를 상대로 롯데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는 등 막강한 타선의 힘을 과시하며 한화 선발 엄상백(4이닝 10피안타 7실점)을 조기에 끌어 내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손호영이 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베테랑 전준우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017시즌을 끝으로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놨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4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올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는데 롯데는 이 기간 단 한 명의 외부 FA 자원을 영입하지 않았다.


급기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일부 선수들이 현지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도 쏟아졌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롯데는 시범경기부터 투타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다만 시범경기 상승세가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4번의 시즌 중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쥔 경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까지 단 2회(8.3%)뿐이었다.


계약 마지막 시즌 앞두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 뉴시스

LG 트윈스(2006년), kt 위즈(2017년), 한화 이글스(2021년)의 경우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정작 정규시즌에선 꼴찌에 머물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SSG는 현재 시범경기 최하위에 그치고 있어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 최종 성적에 끼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롯데는 전통적으로 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여름 이후엔 급격히 성적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만 도박 4인방 징계에 주축 타자 한동희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결장하는 등 악재도 많아 시범경기 호성적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올해는 롯데에 봄이 좀 더 빠르게 찾아 온 모습인데 과연 정규시즌에도 쭉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희망고문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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