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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난 '가짜 김정은', 프랑스 경찰에 구금


입력 2024.08.13 22:12 수정 2024.08.13 22:12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하워드 리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 꼴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찍은 이후 경찰에 구금됐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X'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하워드 리는 지난 10일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 위원장을 코스프레한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이 영상이 나온 후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찍은 후 현지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리는 지난 9일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색상의 인민복 등을 따라 한 복장으로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를 보러 갔다.


당시 하워드 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코스프레한 남성과 함께 경기를 보던 중이었는데, 프랑스 경찰이 다가와 이들의 여권을 확인 후 경기장에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들이 자신들을 호송 후 구금했다며 "우리는 어떤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리가 제재받은 이유는 올림픽 경기장을 포함한 관람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다는 조항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워드 리 인스타그램

하워드 리는 북한의 방철미가 중국 창위안에 2-3 판정패를 당한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 경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한 손에는 곰돌이 푸 인형을 다른 한 손에는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특히 그는 방철미를 비롯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는데, 북한 선수들은 이를 보고도 무시했다.


하워드 리는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변장한 모습으로 여러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세를 탔다. 앞서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흉내를 내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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