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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 거 없잖아" 비하한 뒤 고개 숙인 그 나라


입력 2024.08.19 04:01 수정 2024.08.19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뉴시스

한국보다는 중국이나 일본에 가는 게 더 낫다며 한국 관광 폄하 발언을 했던 태국여행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18일 태국여행업협회(TTAA)는 최근 짤른 왕아나논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 서한을 통해 "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닌 일부 관계자의 개인적 발언으로 한국에 오해와 심려를 끼쳤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TAA는 태국 관광객을 외국에 보내는 여행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앞서 유타차이 순똔라타나벗 TTAA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관광 명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한국 명소는 인기 영화와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에는 더 많은 명소와 비자 면제, 덜 비싼 가격, 놀라운 전망, 좋은 분위기 등 매력이 있다"고 비교하며 한국을 폄하했다.


이후 주태국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는 TTAA에 유타차이 부회장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사과를 이끌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5위에 그쳤다.


태국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K-ETA' 제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한국 입국을 위해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로, 한국은 불법 체류자 유입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되거나 입국 심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항공 및 호텔 결제금 등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는 태국인들의 글이 공유되면서 반한 감정이 확산했다. 한국을 가지 말자는 뜻으로 'Ban Korea(한국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 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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