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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이라뇨?" 산부인과 오진으로 이혼할 뻔한 부부


입력 2024.08.20 10:20 수정 2024.08.20 10:21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산부인과의 '성병 오진'으로 남편과 이혼 위기를 겪었다는 피해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JTBC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달 말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가 "질염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병원 측으로부터 "유레아플라스마 파붐과 헤르페스 균(성병)이 나왔다. 내원해서 치료를 받아라"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 측은 "헤르페스는 입술에 물집 잡히듯이 그런 게 밑(생식기)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식기에 수포(물집)가 생기는 헤르페스 2형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성병의 일종이다.


A씨가 "성병 아니냐"고 묻자, 병원 측은 "그 균이 나왔으니 일단 내원해서 설명 들으시라. 100% 성 접촉을 통해 나온단 보장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의사에게 "지금껏 남편 말고는 성관계한 적 없다"며 "남편도 문란한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부부 모두 헤르페스 증상이 나온 적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의사는 "10년 전 무증상으로 균을 갖고 있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제야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했다.


ⓒJTBC

충격에 휩싸인 A씨는 인근 산부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고, A씨의 남편 역시 비뇨기과에 방문해 검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남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급기야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헤르페스 2형은 검출되지 않았다.


A씨가 본래 병원에 재검진 결과를 말하자, 병원 측은 "분비물 채취해 검사했고,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저희도 이 검사를 (외부에)의뢰하는 것"이라며 "균이 잠재돼 있다가 몸이 피곤하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은 큰 고비였다"며 "사람이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먼저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건 좀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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