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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본색 찾은 임희정 “어떤 결과 나오든 받아들이겠다”


입력 2024.08.23 13:17 수정 2024.08.23 13:53        강원 춘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 펼치며 선두권 도약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 긴장되지만 내 샷에 집중"

임희정. ⓒ KLPGA

‘사막여우’ 임희정(24, 두산건설 위브)이 골프팬 모두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희정은 23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2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임희정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3타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떠올랐다.


통산 5승의 임희정은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따낼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선수. 하지만 2022년 교통 사고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고 성적 역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 시즌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알린 임희정은 지난 5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서 공동 7위에 올라 모처럼 존재감을 알렸고, 일주일 뒤 열린 ‘롯데 오픈’서 단독 8위를 기록하며 사막 여우의 복귀를 알렸다.


개인 통산 5번째 참가한 이번 한화 클래식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임희정이다. 특히 이번 2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가 아닌 공격적인 샷으로 5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임희정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샷이 너무 좋았다. 라운드 중반 고비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했고 최대한 샷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후반도 잘 막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이드 팰리스GC는 러프로 인해 티샷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최근 비거리가 증가하다 보니 실수를 하더라도 보다 쉽게 칠 수 있는 자신감이 붙었다. 예전에 비해 10m 정도 더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임희정. ⓒ KLPGA

실제로 임희정은 원 온 공략이 가능한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따냈다. 이 부분에 대해 “평소 연습할 때에도 벙커 끝 부분까지는 공이 갔다. 오늘 마침 티박스를 앞으로 빼 원 온을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임희정은 이제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다만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긴장할 것 같다. 그동안 주목받지 않는 상황에서의 경기가 많았다”라고 웃었다.


임희정은 전날 1라운드를 마친 뒤 대부분의 샷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린 주변 스크램블링에 대한 완성도가 미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임희정은 “내일과 모레 경기를 하면 모든 샷감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숏게임이 받쳐줘야 하는 게 관건이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플레이가) 안 되면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을 배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갖고 치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3~4라운드도 마찬가지다. 긴장을 안 할 수는 없다. 그 안에서 내 샷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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