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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우크라 전쟁 초기 러 전술핵 사용 위험 있었다"


입력 2024.09.08 12:00 수정 2024.09.08 12:0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뉴시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당시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 위험이 있었다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번스 국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서 "2022년 가을 전술 핵무기 사용의 잠재적 위험이 실제로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비밀정보국(SIS·MI6) 리처드 무어 국장과 함께 행사에 등장한 번스 국장은 "우크라 북동부에서 진행된 군사적 움직임으로 인해 푸틴이 가장 극단적인 수단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고, 외교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2022년 말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책임자인 세르게이 나리시킨과 만나 그런 종류의 확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설명하게 했고, 이후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직접적 (대화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번스 국장은 2022년 11월 튀르키예 앙카라에 가서 나리슈킨과 대면했는데, 이는 그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나라 고위 관리 간의 첫 대면 회의였다.


당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번스 국장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시 벌어질 결과와 확전 위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보수장의 면담 한 달 전인 그해 10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방사성 물질을 채운 '더티 밤'(dirty bomb)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러시아의 '위장 핵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러시아 국영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동원할 저출력 핵무기에 사용될 방사성 물질을 모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런 주장을 즉각 일축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더티 밤'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을 폈다.


MI6의 무어 국장은 "핵 확전 문제를 언급하는 유일한 당사자는 푸틴 하나뿐"이라며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위지만, 서방의 누구도 러시아의 이런 발언이나 행동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는 서방의 두려움을 러시아가 계속해서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CIA의 견해임을 전제로 "그런 일로 인해 불필요하게 위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또 러시아가 전쟁에서 범죄적 요소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푸틴이 절박해졌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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