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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 이시바 시게루 확정…결선서 극적인 역전승


입력 2024.09.27 16:06 수정 2024.10.01 19:45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당내 쓴소리 담당하던 인물…'4전 5기' 끝에 총재 당선

한국에 우호적인 역사관…"韓 납득할 때까지 사과해야"

27일 일본 자민당의 제28대 총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AP/연합뉴스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승리했다.


공영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치러진 총재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414표 중 215표를 획득해 차기 총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에 올랐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194표(기권 5표)에 그쳐 낙선했다. 시게루 전 간사장은 1차 투표에서 154표를 기록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에 27표 차로 뒤졌지만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인 29세로 당선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후 약 40년 간 정계에 몸담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그의 부친은 이시바 지로 전 참의원(일본의 상원의원)으로 그의 가문은일 정계에서 정치 명문가로 통한다. 1981년 부친의 사망 후 가업을 잇기 위해 처음 정계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방위청장관 등을 지내는 등 ‘방위 전문’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재 도전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2008년과 2012년, 2018년, 2020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2012년과 2018년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 2020년에는 기시다 후비오 총리와의 경쟁에서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일본 유권자들에게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특히 그는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 아베 정권에 종종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 아베 전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도 꼽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 탄탄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이는 그의 약점으로 작용해 왔다. 그가 네 번이나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강경 우익 세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한다”고 말했고 2019년엔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아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A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달 1일 임시국회에서 일본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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