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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女 데려다가 출국 직전까지…" 쾌락관광 만끽하는 남자들


입력 2024.10.05 04:09 수정 2024.10.05 04: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남성 관광객이 500달러(한화 66만원)를 지불하고 가난한 시골여성과 결혼하는 '쾌락 결혼(pleasure marriage)' 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악 휴양지인 코타 분가(Kota Bunga)에서는 남성 관광객들이 임시 결혼 중개업체들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소개받는다.


양측이 동의하면 비공식 결혼식을 치르고 남성 관광객은 여성에게 신부값을 지불한다. 아내가 된 여성은 관광객 남편과 성관계를 맺고 집안일도 한다. 남편이 출국하면 짧은 결혼생활은 종료된다. 무려 20번 넘게 결혼식을 치른 여성도 있다고.


카하야라는 여성은 17살 때 중동에서 온 50대 관광객과 신붓값 850달러(112만원)를 받고 첫 결혼을 올렸다. 하지만 중개 비용을 제한 후 실제 받은 돈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결혼을 통해 300~500달러를 받은 카하야라는 이 돈으로 집세를 내고 아픈 조부모를 돌본다고 밝혔다. 첫 남편은 5일 뒤 출국했고 둘은 이혼했다. 그렇게 결혼식만 15번 치렀다.


니사라는 여성은 최소 20번 이상 결혼했다. 그는 4년 전 인도네시아 남성을 만나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니사는 "이전 삶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쾌락 결혼'은 시아파 무슬림에 의해 행해지는 종교 관습이다.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에서는 이른바 '미샤(misyah)' 결혼이라는 것이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는 원래 남성이 여행 중에 아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생겨났지만, 오늘날은 남성과 여성이 정해진 기간 동안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을 허락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SCMP는 "쾌락 결혼을 시아파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슬람 학자의 대다수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관행으로 생각한다"며 "결혼의 근본적인 목적과 모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법률에도 저촉된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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