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기술', 메모리 수요 약화시킬까
"AI 수익성 높아지면 메모리 수요 증대"
딥시크발 '충격 후 상승' 흐름 반복되나
"반도체 비중 축소 대응 지양해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구글 '터보퀀트(TurboQuant)' 이슈가 더해지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쟁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쪼그라드는 가운데 신기술 등장으로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난해 딥시크(DeepSeek) 이슈를 거론하며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구글 터보퀀트(TurboQuant) 이슈가 더해지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쟁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쪼그라드는 가운데 신기술 등장으로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국 AI기업 딥시크(DeepSeek) 관련 '충격 후 회복' 흐름을 거론하며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2거래일 동안 3.62% 떨어졌다.
국내증시를 상징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4.93%)와 SK하이닉스(-7.41%)가 급락세를 보이자 지수 하방 압력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고유가 등 전쟁 후폭풍이 본격화되더라도 AI 사이클 덕에 반도체 업종 피해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글 터보퀀트가 투자심리에 제동을 건 모양새다.
구글 터보퀀트는 AI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수준으로 줄여주는 기술이다.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시장이 예상해 온 폭발적 반도체 수요에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 온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보인 배경이다.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달리 증권가는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숀 김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이 덜 들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AI 효율성이 투자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고, 이는 반도체 주문량 증가로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관련 맥락에서 단기적으로 일부 메모리 수요는 감소할지 몰라도 전체 메모리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사용이 단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용량 축소 또는 증가율 하락을 가져와 반도체 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낸드(NAND)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AI 사용량 증가를 불러와 전반적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보편화되면 메모리 비용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AI 서비스 전체 사용량 및 디램(DRAM) 등의 절대 수요량을 감소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딥시크 등장으로 변동성을 겪었던 지난해 증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상승세를 거듭하던 기술주는 '미국 AI가 중국 AI에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급락했으나, 이내 우상향 곡선으로 전환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딥시크 등장을 명분 삼은 단기 차익실현이 이뤄진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딥시크 사태 당시에도 초기 시장 반응은 대체로 '쇼크'였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재차 랠리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터보퀀트발 메모리 주가 급락은 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 1년간 급등세를 펼친 반도체주의 단기 차익실현 성격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축소 대응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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