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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출루·괴성·2루 태그업’ 절박했던 오타니,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간다


입력 2024.10.10 15:29 수정 2024.10.10 15: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벼랑 끝에 몰렸던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활약을 등에 업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8-0 대파, 시리즈 전적 균형(2승2패)을 이뤘다.


2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하고도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올해도 먼저 2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오타니-베츠 등 활약 속에 4차전을 이기고 최종전으로 가게 됐다. 홈에서 치르는 5차전까지 잡으면 뉴욕 메츠가 선착한 NL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다.


다저스 타선은 샌디에이고 에이스 딜런 시즈를 2회 강판시켰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베츠가 포심 패스트볼(158.8km)을 때려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에는 2~3차전 1안타에 그쳤던 오타니가 적시타를 뽑았다.


샌디에이고 실트 감독은 시즈를 빼고 호잉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저스 타선을 막지 못했다. 2-0 앞선 가운데 베츠가 적시타를 뽑았고, 3회에는 윌 스미스가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5-0 앞선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중견수 뜬공 때 과감하게 1루에서 2루로 태그업에 성공한 뒤 포효했다.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외야로 빠지는 타구가 심판 팔을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 오타니는 홈에서 아웃됐다. 이때 오타니에게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분노의 괴성까지 들려왔다. 가을야구 무대에 대한 열망과 집중력, 절박함이 묻어났다.


불펜 데이에서 견고함을 자랑한 다저스는 실점 없이 경기 종반을 맞이했고, 7회초 개빈 럭스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며 8-0 승리했다.


무키 베츠가 선제 결승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부활을 알린 가운데 개빈 럭스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불펜 데이로 선발 라이언 브레이저를 비롯해 8명의 투수들이 9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2회초 적시타 등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3출루 맹활약했다. 3차전에서 패한 뒤 "2승 더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오타니는 MLB 첫 가을야구를 이어갔다. 경기 후에는 ‘1승만 더 하면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 하나를 편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상 초유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가 살아나면서 다저스 타선 또한 활기를 띠었다. “Beat LA”를 한목소리롤 외치는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벗어난 다저스는 활력을 되찾은 가운데 홈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선발투수의 현재 컨디션을 볼 때는 다르빗슈의 샌디에이고가 앞서지만,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다저스의 반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저스 선수들을 자극하는 샌디에이고 팬들의 거친 응원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게 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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