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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어준 뉴스공장', 文정권 때 '협찬 폭식'했다가…TBS 폐국 위기 초래


입력 2024.10.15 00:00 수정 2024.10.15 00:0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회 과방위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공개

2022년 협찬 금액 16억8400만원 집계

'폭식 시절' 절반 못 미쳐…2020년의 39%

"정부 바뀐 뒤 협찬 줄어들자 내뺀 먹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전후에 송출되는 협찬이 2022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문재인정권 시절, 편향 방송 논란을 무릅쓰고 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의 광고·협찬을 대거 챙겼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결국 협찬이 '정상화'돼 TBS 폐국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초선·비례대표)이 서울시와 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협찬 금액은 16억8400만원(팟캐스트·유튜브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이전인 상반기(1~6월)에 11억7000만원이었다가, 하반기(7~12월)에는 5억원 정도에 그쳤다


이는 2021년 협찬 금액(34억4200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액수다. 가장 많은 협찬을 받았던 2020년(42억5100만원)의 39% 수준이다.


같은 기간 TBS 전체 광고 수익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TBS 라디오 정부·공공기관 광고는 2020년 48억6600만원에서 △2021년 37억200만원 △2022년 16억1800만원 △2023년 7억6800만원으로 급감했다.


TBS 광고수익이 큰 폭의 변동을 겪게 된 것은 김어준 씨가 있던 시절의 친(親)민주당 편향 방송 논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재인정부 시절 편파 방송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정부·공공기관·지자체 광고를 대거 챙겼는데, 대선과 지선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패하면서 자연스런 반작용으로 광고주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광고·협찬 내용을 보면 △킥보드 안전사고 예방 △출산 장려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경기북부 문화 활성화 홍보 등 정부부처나 지자체의 정책 홍보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또 △기본소득 박람회 △청년기본소득 안내 △청년통장 안내 등 특정 정치인의 브랜드 정책 홍보용 협찬도 적지 않았다.


TBS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상업광고는 불가능하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통한 정부·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의 공익광고를 받을 수 있다. 광고와 별개로 프로그램별 협찬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상업광고는 불가능하다.


'뉴스공장'은 2022년 12월 논란 끝에 폐지됐지만, TBS는 공정성을 잃은 방송으로 낙인 찍히면서 광고·협찬 수입이 급감했고, 시영방송으로서의 지위도 상실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TBS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뉴스공장'으로 인해 방심위로부터 총 145건의 제재를 받았는데 이 기간 TBS가 받은 전체 제재의 74%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방송 재허가에도 영향을 주는 법정제재가 23건이나 포함돼 있었다.


김장겸 의원실에 따르면, 진행자인 김 씨는 재직 시절 상당한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TBS 제작비 지급 규정에 따르면 출연료는 최대 회당 200만원을 지급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판단에 따라 가산될 수 있다. TBS에 따르면 김 씨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아왔다고 한다. 김장겸 의원실은 업계 안팎의 추산을 근거로 김 씨의 출연료가 2016년 9월부터 폐지까지 최소 23억여원을 넘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 김장겸 의원은 "김씨는 시영방송 TBS를 친민주당 방송으로 만들어 공익광고·협찬을 싹쓸이하다 정부가 바뀐 뒤 줄어들자 내뺀 먹튀일 뿐"이라며 "공정성을 잃은 공영방송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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