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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원태인 대구 출격 가능, 광주 원정 ‘1승’ 절실 [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3 09:51 수정 2024.10.23 09:5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성 원태인. ⓒ 뉴시스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강제 강판’,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 ‘가을비’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1차전의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모두 취소됐다. 오후 4시에 1차전을 이어서 하고, 종료 1시간 뒤 2차전을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오전까지 쏟아진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 탓에 하루 더 연기됐다. 야구팬들 말대로 ‘2박3일짜리 1차전’이 됐다.


1차전은 경기 개시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경기 중반 굵어졌다. 그라운드에 쏟아지는 폭우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비로 인해 1시간 6분 지연돼 개시된 이날 경기는 삼성이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다시 우천 중단됐다.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이 됐다.


5회까지 66개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에이스 원태인이 ‘강제 강판’됐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쳐야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원태인의 이날 구위는 KIA 이범호 감독도 인정할 만큼 좋았다. 그런 구위와 투구수를 감안했을 때, 최소 7이닝 소화도 가능했을 흐름이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개시 결정을 놓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예전보다 훨씬 (날씨와 관련된)정보력이 좋아졌다. 경기 시작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며 “원태인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쓰지 못한다”며 비로 인한 ‘강제 강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투구수 여유까지 갖춘 호투하는 에이스를 5회에 불러들인 셈이다. 22일 1차전이 이어진다고 해도 원태인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66개를 던졌지만 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틀 연속 투구는 무리다.


KIA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 투구가 좋았다. 1차전이라 우리 타자들이 긴장하거나 흥분하기도 했는데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 뉴시스

그러나 하루 만에 또 입장이 바뀌었다. 21일 비로 인한 강제 강판은 아쉬웠지만, 22일 비로 인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더 연기되면서 휴식일이 생겼다.


1차전에서 66개만 던진 원태인은 26일 대구에서 예정된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당초 5차전 선발을 예정했는데 4일 휴식 후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투구수가 70개가 안 된다”며 “4일 쉬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전날 보다 표정이 밝아졌다. 원태인도 “1차전 등판이 그렇게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어찌됐든 (하루 더 연기되면서)레예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루라도 더 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좋다. 1차전, 4차전, 7차전 다 던질 수 있다”며 웃었다.


삼성 레예스. ⓒ 뉴시스

원태인과 함께 필승 카드로 떠오른 레예스(플레이오프 2경기 13.2이닝 1자책점)도 꿀맛 같은 휴식을 하루 더 취한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10개를 던졌는데 하루 휴식을 더해 5일 휴식 후 오는 25일 대구에서 3차전에 등판이 가능하다.


홈 대구 2연전에서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1-0 리드 중인 1차전이든 2차전이든 광주 원정 2연전에서 1승만이라도 챙긴다면 삼성은 홈에서 시리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한편, KBO가 발표한 한국시리즈 일정에 따르면, 오후 4시부터 아직 끝나지 않은 1차전이 6회초 김영웅 타석 때부터 이어지고, 1차전이 종료된 이후 2차전이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이후 광주 지역 강수 확률은 0%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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