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에어프라이기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개인적인 대화를 듣고 틱톡에 공유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보호 단체 '위치'(Which?)는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고스타'와 '샤오미'의 에어프라이기 연동 앱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가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의 서버로 전송됐다"고 주장했다.
'위치' 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앱들은 가입 시 사용자에게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위치 추적 권한과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데이터 이용 목적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내년 봄 소비자 데이터 사용에 대한 새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사용자 데이터 수집의 목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위치' 측은 "현재 스마트 제품 제조업체들과 협력 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데다 대부분 투명성이 없다"며 "봄에 적용될 새 규정은 해외 기업들에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회사 중 하나인 샤오미 측은 단체의 조사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한 상황. 연동 앱인 '샤오미 홈'에서 사용자 오디오를 녹음하는 권한은 에어프라이기 사용 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고스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제조된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미국 내 한 가정에서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미네소타주에 사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은 지난 5월 TV를 시청하던 중 로봇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고, 청소기 앱에서 낯선 사람이 자동 먼지 청소기의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것을 발견했다.
기계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스웬슨은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하고 청소기를 재부팅한 후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때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족 앞에서 음란한 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텍사스주에서도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주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에코백스 측은 결함이 수정됐으며 11월에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