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 신도들이 줄 서서 마시던 '성수'의 정체가 에어컨에서 나온 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북부 브리다반의 한 힌두교 사원의 성수가 사실은 에어컨 응축수였다고 보도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 따르면 힌두교 신자들이 줄을 서서 사원 한쪽에 자리한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고 있다.
해당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를 본뜬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들은 이 물이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라고 믿고 길게 줄까지 서서 물을 마시고 머리에 뿌렸다.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간 이 사원에는 힌두교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이 물이 성수가 아니라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배출된 응축수"라며 "응축수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생하고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사원 측은 해명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에게 "이 액체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