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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APEC·G20 정상회의 마치고 귀국길…러북 규탄·한중 경제협력 강조


입력 2024.11.20 15:14 수정 2024.11.20 17:0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14~21일 5박 8일간 중남미 순방 마무리

한미일 정상회의·미일중 연쇄 양자회담

尹·시진핑, 서로에 방한·방중 요청

G20 정상들, 러시아 면전서 비판…尹 앞장서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1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귀국한다. 이번 중남미 순방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지난 14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5∼16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제사회에 단합된 공조를 촉구했다.


특히 한미일은 '3국 협력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3국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2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내년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10주년을 맞이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 조기 매듭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경제 협력에 박차를 가했다. 양국 정상은 방한과 방중을 서로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초청에 감사한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내년에는 경북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인프라 사업, 광물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도 함께 촉구했다.


이후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북의 군사 협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 이어 10번째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불법적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 결집을 호소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러북 비판을 줄줄이 이어갔다.


'리우 G20 정상선언문'에는 러북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겨냥해 "전쟁과 모든 무력분쟁이 인간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며 국제법상의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적시된 문구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또 기아·빈곤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동참 의지를 표명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번영의 가교'로서 대한민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원)규모의 신규 인도적 지원을 연내 실시하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사업 확대 계획도 2023년 5만 톤(t)에서 2025년 15만t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세션3에선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한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기조 지속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녹색 사다리' 역할 수행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회원국 정상들과 별도 회동도 가졌다. 믹타 정상들은 러북 군사 협력을 겨냥해 모든 유엔(UN) 회원국들은 유엔 결의를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APEC·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사하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등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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