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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계엄 준비 정황?…지작사령관 "계엄사 중령이 2신속대응사단 출동 준비 문의"


입력 2025.01.14 16:33 수정 2025.01.14 16:3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회 계엄 해제 의결 후

정식 지휘계통 벗어나 문의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3차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킨 지난달 4일 새벽, 계엄사령부 측이 지작사령부 예하 사단의 출동 가능성을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이후에도 계엄사가 병력 동원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4일 오전 2시 40분께 제2신속대응사단 출동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작사 참모장으로부터 7군단 예하 제2신속대응사단 출동 준비가 가능하냐는 문의가 왔다"고 밝혔다.


강 사령관은 "계엄사 모 중령이라고 했다는데, 2신속대응사단장이 7군단장에게 보고했고, 7군단장이 지작사 참모장에게, 참모장이 저에게 보고했다"며 "보고를 받고 두 가지 이유로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우선 관련 문의에 앞서 당일 오전 1시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이 이뤄졌기에 "계엄사에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계엄사가 권한을 상실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 맥락에서 강 사령관은 "합동참모본부에 혹시 그런 것(출동 준비)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없다고 해서 일절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 사령관은 지작사 관할 부대 및 병력이 계엄 상황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 당일 오후 10시 32분께 공관에서 휴식 중 아내가 뉴스 속보를 전해줘 계엄 사실을 인지했고, 오후 10시 34분께 지작사 지휘통제실장으로부터 계엄 발령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지휘통제실로 이동해 경계태세를 격상한 합참 조치에 따라 전방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TV를 통해 군 병력 출동 상황을 접했고, 4일 오전 12시 31분경 지작사 예하 부대 중 자신이 모르게 출동한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사령관은 "확인해보니 그런 상황은 없었다"며 "그때 접적 지역 감시경계를 강화하라고 하면서 사령관 승인 없이 부대 이동이나 병력 활동을 일절 하지 않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계엄 상황 초기부터 예하 부대에 '승인 없는 이동 금지'를 지시했기에 "이후 저한테 그렇게 보고가 들어왔지 않나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병력 활동은 없었다지만, 정식 지휘계통을 벗어나 일선 부대의 출동 가능성이 검토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조차 출동 준비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는 "지작사령관이 설명한대로 그 상황은 제가 확인한 상황"이라며 "계엄사 쪽에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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