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밤에 정부 고위 인사 4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하며 대규모 ‘감원 바람’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정을 조금 넘겨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취임 첫 게시물에서 "백악관에서의 첫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나의 인사부서가 우리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비전과 어울리지 않는 전임 정부 임명자 1000여명을 식별하고 솎애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다음 4명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더 많은 이들에 대한 공식 해고 통보"라며 면직자 4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해고자로 언급된 인물은 ▲호세 안드레스 대통령 직속 체육·건강·영양위원장 ▲마크 밀리 국가기반시설자문위원 ▲브라이언 훅 우드로 윌슨센터 이사 ▲케이샤 랜스 바텀스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이름과 직책을 하나씩 나열한 뒤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연봉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과정을 그린 NBC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견습생)를 진행했는데, 이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공무원을 교체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당선 후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장을 맡겨 대규모 감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