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위해 트럼프 이용"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08 17:07  수정 2025.08.08 17:11

"푸틴, 영토 점령 아닌 우크라 나토 가입 저지와 지정학적 목표 달성 원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막고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지, 영토를 정복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는 이를 실현해 줄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를 만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정치 분석가는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용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원하는 전쟁 목표를 도와줄 가장 적절한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위해 러시아의 요구를 가장 잘 들어줄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우리가 직접 만나 미국과 러시아가 관심에 두고 있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만남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점령한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전날 미·러 정상회담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점령 영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네기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노바야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토 가입 저지"라며 "푸틴 대통령은 이것만 보장된다면 특정 영역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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