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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지진 6000회" 인기 신혼여행지 손꼽히던 '이곳', 비상사태 선포됐다


입력 2025.02.09 19:55 수정 2025.02.09 20:06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AP/뉴시스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산토리니 섬'이 연쇄 지진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 섬을 비롯해 아모르고스섬, 이오스섬, 아나피섬 인근 해역에서 전례 없는 연쇄 지진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토리니 섬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거의 매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전날 밤에는 이번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0~6.5의 지진이 발생하면 벽에 금이 가고 비석이 넘어짐, 굴뚝, 돌담, 축대 등이 파손된다.


그리스의 주요 지진 연구 기관인 아테네 지구역학연구소는 지난 1월 26일 이후 산토리니 섬과 인근 섬 및 해상에서 6000회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산토리니 섬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지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실리스 카라스타티스 지질역학연구소 소장은 그리스 국영방송인 ERT 뉴스와 인터뷰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활동이 약해지거나 줄어들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현재까지 산토리니섬 주민 2만명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이 섬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산토리니는 3600년 전 미노아 화산 분출로 생긴 섬으로 아름다운 절경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인기 신혼여행지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청량 음료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배경지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정부는 그리스 산토리니 및 인근 해역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8일자로 산토리니, 아나피, 이오스, 아모르고스 등 4개 섬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발령된다.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 3단계(출국 권고) 이하에 준하는 2.5단계에 해당하며,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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