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대통령 다른 선택하도록 설득 못해…국민께 송구"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2.19 16:29  수정 2025.02.19 17:15

한덕수 "尹대통령 어떤 계획 갖고 있는지 사전에 몰라…다시 생각하도록 최선 다해 설득"

"한동훈과 국정 공동운영? 정부·여야 협력해 힘쓰겠단 뜻 밝힌 것…권력 창출 위해서 아냐"

"상설특검 불이행, 국회 요구 따르는 쪽이 헌정질서 어지럽히고 국론 분열 심화시킬 우려 커"

"대한민국 극단시대 넘어 합리시대 나아갈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 내려주길 간곡히 당부"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면서도, 본인은 계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대심판정에서 국무총리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열고 변론절차를 종결했다.


한 총리는 최종진술에서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행정 각부를 통할하며 대통령을 보좌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으나 대통령이 다른 선택을 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사전에 몰랐고 대통령이 다시 생각하시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으며 군 동원에도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한 것이 위헌이라는 소추 사유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안정된 국정 운영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일 뿐, 국회가 주장하는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서가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여야의 실질적 합의 없이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 전례가 없는 점을 깊이 고민했다"고 했다. 또한 국회가 주장하는 상설 특검 임명 불이행에 관해서는 "국회의 요구에 즉시 따르는 쪽이 오히려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론 분열을 심화시킬 우려가 컸다"며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윤 대통령 관련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의결했다는 소추 사유에 대해서도 "해당 법안들은 모두 위헌의 소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겪는 것에 대해 일신의 영욕을 떠나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며 "대한민국이 극단의 시대를 넘어 합리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재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 대리인단은 이날 헌재에서 국회 측 탄핵소추 사유가 전부 타당하지 않고 탄핵소추 의결 역시 부적법하다며 각하·기각해달라고 했다.


반면 탄핵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만약 한 총리를 탄핵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헌재는 6인 체제로 매우 불안정하게 국민들의 불안감과 혼란을 가중했을 것"이라며 "피청구인(한 총리)을 파면해 대한민국 헌법 수호의 의지를 헌재에서 추상같이 국민들께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한 총리는) 특검 법안도, 헌법재판관 임명도 여야 합의라는 헌법에 존재하지 않는 논리를 대고 있다"며 "국회의 의사결정은 다수결로 하라는 규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 여야 합의라는 핑계"라고 비판했다.


이날 헌재는 첫 기일 만에 증거 채택과 조사, 최후 진술까지 모두 거쳐 변론을 종결했다. 선고일은 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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