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 희망회로 어처구니 없다…尹 복귀 준비라니"

26일 황정아 대변인 서면브리핑

"단죄 시간 피할 수 없단 것 명심하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카드와 직무 복귀 의지를 표명하자 대통령실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시대'를 언급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희망회로'에 불과하다며 십자포화를 가했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황정아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 준비에 나섰다"며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없다"고 맹비난을 쏟아부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최종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년) 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대통령실도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윤석열이 내란 단죄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회로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윤석열이 최후진술에서 복귀 의지를 밝히니 정말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것이냐. 윤석열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내란을 불러일으킨 망상에 일조한 자들이 무슨 낯으로 '새로운 시대'를 운운하느냐"라고 맹폭했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윤석열의 망상에 동조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국회나 국민을 끌어들이지 말라.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돌아갈 것은 파면과 형사 재판뿐"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윤석열이나 대통령실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대통령실은 윤석열의 복귀 준비가 아니라 내란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를 기다리기 바란다"며 "윤석열이나 대통령실이나 단죄의 시간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