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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100만원'에도 '나 홀로 입학식'…전국 초교 입학생 '비상'


입력 2025.03.05 10:35 수정 2025.03.05 10:38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괴산증평교육지원청

충북 괴산에 한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이 단 1명뿐인 '나 홀로 입학식'이 열렸다.


감물초등학교(교장 오기석)는 4일 신입생 1명을 위한 특별한 입학식을 진행했다.


감물초는 지난해 7월 2025학년도 입학생을 파악한 결과, '입학생이 한 명도 없을 수 있다'라고 판단해 마을 이장단협의회와 기관 단체 협의회 등에 학교 상황을 알리고 입학생 유치에 마을과 동문회 및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았다.


회의 결과에 따라 학교는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마을에서는 마을의 학교 살리기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했으며 동문회에서는 입학생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했다.


그러나 학교와 지자체와 기관 단체 및 동문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예비 소집 결과 단 1명만 등록해 '나 홀로 입학식'을 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마을 주민 이호훈(전 군의원) 씨는 학교로 직접 찾아와 감물초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직접 제작한 장학 증서와 함께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이호훈 씨는 앞으로 1학년에 전학을 오는 학생이 있으면 입학생과 같이 동문회에서 수여하는 장학금 외에 추가로 개인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기석 감물초 교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학교에 대한 사랑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더욱 힘을 내 입학한 아이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합심하여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초등학교 신입생 감소 추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025년 초등학교 신입생이 역대 최저인 32만 명 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신입생 감소 현상은 경북 지역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9곳 가운데 경북에만 42곳에서 2025년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서 입학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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