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2년…시장 선점 영향 연간 신판액 1위
신용카드 회원 수 2년만에 국민 앞지르고 3위 안착
활용도 영향으로 개인 연간 회원 결제액 3조5253억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지 2년이 지났다. 현대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애플페이 도입 전후로 카드시장은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국내에 거의 없다시피했던 NFC 가맹점이 하나둘씩 늘고 있고, 간편결제 트렌드도 애플페이로 바뀌었다. 이를 바라보는 카드업계와 소비자의 시각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 2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애플페이를 도입해 시장을 놀라게 했던 현대카드가 지난해에는 신용판매에서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어느덧 미꾸라지에서 시장을 흔들고 있는 '메기'로 성장을 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간 신용판매액은 166조2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카드(166조340억원)을 약 2300억원가량 앞지르며 업계 1위로 올라선 셈이다.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하고 국내외 개인·법인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수치를 뜻한다.
현대카드가 시장 장악력이 커진 배경에는 애플페이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3년 3월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대카드의 성장력은 폭발적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카드는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수 1225만명으로 전년 대비 52만명(4.4%) 증가한 바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20대로 한정지으면 현대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1월 말 현대카드의 20대 회원수는 9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대비 11.4%가 늘어난 수치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 증가 속도는 카드사 통틀어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23년 2월 말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1112만명으로 ▲신한카드 1381만명 ▲삼성카드 1242만명 ▲KB국민카드 1133만명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이후 애플페이 도입 이후 회원 수가 급증하더니 지난해 7월 말에는 국민카드와 같은 1205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같은 해 8월에는 1209만1000명을 기록하며 국민카드(1208만4000명)를 7000명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 말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신한카드(1391만명), 삼성카드(1297만명)에 이어 1233만명으로 세 번째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현대카드의 해외결제액 또한 급증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가맹점이 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용도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회원의 연간 해외 결제액은 카드사 중 1위로 3조5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6%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향후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하면 성장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아이폰의 주 사용자인 20·30대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며 "애플페이가 향후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한다면 현대카드의 성장세는 눈에 크게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형 성장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도 쓸래"…늘어난 아이폰 인기에 삼성페이 '눈치' [애플페이 2년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