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광 명소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한 일가족 여성 3명이 돌연 실종된 가운데, 이들이 탑승했던 차량과 동일한 기종의 차량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많은 잔해를 수습해 확인 중인데, 한국인 일가족이 탑승했던 렌터카인 흰색 BMW와 동일한 기종을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
미 당국은 사고 직후 차량 화재로 인해 신속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관광차 미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한 한국인 60대 자매와 딸이자 조카인 20대 여성 등 일가족 3명이 실종됐다.
이들 가족은 여행을 마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미 당국에 따르면, 실종 당일 오후 3시 27분쯤 그랜드 캐니언에서 서쪽인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에서 일가족의 마지막 신호가 포착됐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카운티 셰리프국 공보관은 "실종자들이 이용한 차량은 2024년형 BMW 렌터카였으며, GPS를 통해 마지막 위치를 파악했다"라며 "마지막으로 포착된 차량의 위치는 40번 고속도로 약 160~160.5마일 지점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 고속도로에서는 눈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큰불이 나면서 차량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가족을 대신해 현지 당국에 실종자 신고를 했고 경찰에 모든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신속한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로 영사관 직원을 파견해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