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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관세 악재에 '내수주' 주목…"방어주로 구성돼 매출 변동성 크지 않아"


입력 2025.04.01 05:14 수정 2025.04.01 05: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공매도 재개에 휘청이고 있는 국내 증시…미국發 상호관세 발표에 더욱 하방 압력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 관세 영향 불가피…"실적 악화 가능성↑"

"재정 드라이브에 이어 추경,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되면 경기 반등 가능성"

"내수주 매우 안정적 흐름…주가 변동성 피하는 전술 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휘청거린 국내 증시가 오는 2일 트럼프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더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부에서 촉발된 변동성 파고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6.86포인트(3.0%) 내린 2481.1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480대로 내려앉았다.


대차잔고가 높아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2차전지 관련주는 물론, 지난달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주도 예외 없이 우하향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보다도 오는 2일 본격화되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증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출 기업의 경우 관세 도입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과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관세 영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관세로 인해 소비자 구매력도 약화돼 기업은 실적 악화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어두운 전망은 걱정스러운 현실로 연결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수출 업종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시선을 국내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연초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재정 투입을 예고한 데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도 추진 중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시급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집행 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필수 추경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3분기께 2차 추경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조원 추경의 세부 내역과 자금 조달 방안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 예상하고, 여야가 거론하던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라며 "이번 추경을 시작으로 추가 추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필수 추경이라는 간판을 단 1차 추경이 산불 피해 복구 등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이번에 제외된 분야 및 대상에 대한 2차 추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 드라이브에 이어 추경,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 경기 반등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소비 회복 가능성에 근거한 소매(유통), 음식료, 의류 등 내수 소비 관련주를 주목한다"고 전했다.


김대준 연구원도 "대외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국내에 집중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내수주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수주는 대부분 방어주로 구성돼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다.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주가 변동성을 피하는 전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보다 덜 빠지고, 오를 때는 더 오르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며 "관련 업종으로는 지주, 플랫폼,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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