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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하는 이유


입력 2025.04.09 05:08 수정 2025.04.09 05:08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코스피, 5% 급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저가 매수세 유입

개인,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변동성 확대, 오히려 기회"

서학개미들도 나스닥 관련 상품 담아…증권가는 신중론 견지

"관세 불확실성 여전…낙폭 더 나올 수 있는 상황, 반등 폭 크지 않을 수도"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최근 개인들이 국내외 증시 상승에 배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관세폭탄에 연일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효력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5% 수준 급락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지속 중이지만 시장 내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되는 등 탄력적인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4월 1~8일) 들어 개인투자자은 이달 들어 레버리지 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KODEX 레버리지'로 총 5897억원을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이외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29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200)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지난 7일 기준)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3억9093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로 불린다.


이울러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TQQQ(PROSHARES ULTRAPRO QQQ)(1억2874만 달러), 나스닥 1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QLD(PROSHARES ULTRA QQQ)(2067만 달러) 등을 사들였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이렇게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개인들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성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저점 등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며 "문제가 단기간에 깔끔하게 해결될 수 없기에 추가적 노이즈(소음)가 발생하면 낙폭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고 반등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관세정책이 유지될 경우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트럼프 관세정책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관세 부과국들의 보복 관세 및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또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국들은 자국 기업과 연계해 협상에 신중히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대응 역시 강경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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