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그걸 왜 타먹어" 전 남친 집서 마약 먹고 사망한 여성…발바닥에 난 의문의 상처, 진실은?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4.19 11:44  수정 2025.04.19 12:21

ⓒSBS

2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 집에서 마약을 먹고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의 진실이 파헤쳐 진다.


1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충청남도 아산에서 발생한 간호조무사 마약 사망 사건에 대해 다룬다.


지난해 5월 30일 오전 11시 21분께 한 통의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그날 새벽 4시가 넘어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온 전 여자친구가 자고 일어나 보니 움직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여성은 당시 스물넷 간호조무사 故 박지인씨. 평소 질환도 없었고, 사망과 직결될 외상도 보이지 않았다.


약 20일 후 충격적인 부검 결과가 나왔다. 사인은 치사량에 달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중독이었다.


신고자였던 전 남자친구 안씨는 경찰의 추궁을 받자, 지인씨가 집에 보관 중이던 마약에 호기심을 보이더니 스스로 음료수에 타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인씨가 목욕하고 나온 걸 보고 각자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사망해 있더라는 것이다.


마약과는 거리가 먼 데다 병원에서 의약품 안전 교육을 받는 간호조무사인 만큼, 유가족은 지인씨가 스스로 마약을 복용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간호조무사인데 의학 지식이 없을까요?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걸 왜 타 먹고 죽어요?"라고 말했다.


지인들도 "평소 지각한 적 없는 지인씨가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그랬을 리 없다"라며 "겁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다"라고 증언했다. 안씨가 술에 취한 전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몰래 건네 마시게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안씨는 절대 마약을 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년 전 헤어졌던 지인씨를 그날 새벽 우연히 만나 자기 집에 함께 오게 됐으며, 동의하에 성관계한 뒤 대화를 나누던 중 박씨가 먼저 마약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안씨는 혼자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신 지인 씨가 목욕을 한 뒤 별다른 문제 없이 잠드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제보가 들어왔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가 안씨로부터 피해자를 욕조에 넣었다 뺐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재소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인씨가 스스로 목욕하러 들어갔다는 안 씨의 주장과 배치된다.


지인 씨의 양쪽 발바닥에서는 지름 2.5㎝ 정도로 살점이 떨어져 나간 동그란 상처가 나란히 발견되기도 했다. 상처를 살펴본 법의학자들은 "그동안 많은 사건을 담당했지만 이런 상처는 처음 본다"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제작진은 "지인씨가 그날 왜 안씨의 집으로 향하게 됐으며,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된 경위는 대체 무엇일지 추적해 본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아산 마약 음료 사망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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