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나경원, '尹 계엄·탄핵' 입장차…한덕수에도 '엇갈린 시각'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4.20 16:43  수정 2025.04.20 19:36

홍준표 "탄핵은 끝났다"…나경원 "탄핵서 벗어날 수 없어"

한덕수 출마엔 洪 "나쁜 뉴스 아니다"…羅 "당당하지 못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B조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21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이철우·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예비후보의 탄핵 책임론'에 대한 질문에 "탄핵은 끝났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탄핵 찬반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찬반 논쟁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나경원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예비후보가 탄핵은 끝났다고 말하는데 나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는 탄핵에서 벗어날수 없고,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선거이고, 체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탄핵 반대에 앞장선 게 자유민주주의 지키려 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선거라고 본다"며 "탄핵 과정에서 똑똑히 알게된 건 우리가 모르게 자유대한민국이 훼손돼도 민주당이 꿈쩍도 안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체제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우 예비후보도 한 예비후보의 '탄핵 책임론'이 여전하다며 후보직 탈락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꺼냈다. 이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 예비후보가 계엄을 자신이 막았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당연했다고 하는데, 우리 (국회의원) 108명은 탄핵 막으려고 있는 것"이라며 "계엄을 선포했다면 그걸 정치적으로 판단해야지 법률적으로 판단할 게 아니다. 정권을 잡은 사람이 무슨 내란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지만 탄핵 정도는 아니다. (헌법재판소에서) 8대0으로 인용된건 법률적으로 된 것"이라며 "당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해야지, 법률적 판단을 하면 안 된다. (한 예비후보는) 당을 망하게 해놓고 당 후보로 나온 게 잘못된 거 아니냐. 당 경선을 해서 초장에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되고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대해 홍 예비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여부가 언론의 쟁점이 되면 우리로선 나쁜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출마설이) 화제 불러일으키면 민주당의 경선은 들러리 경선에 불과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나쁜 게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나 예비후보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한 권한대행의 행보가 조금 아쉽다. 한마디로 당당하지 않다"며 "많은 국민들이 지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해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표현되는 건데, 한 권한대행이 조금 더 당당해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not yet)"며, 노코멘트(No comment)"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동훈 예비후보는 이날 지방일정으로 인해 토론회 직후 바로 지방으로 내려가느라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별도로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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