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오른 이재명 "제1과제 국민통합"
지난 대선 패인 '중도층 표심' 염두한 듯
'검찰 내통 발언' 사과 요구 침묵은 여전
"진정성 있는 통합 리더십 증명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충청 △
영남 △호남 △서울·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구대명'(90% 득표율로 대선후보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입증했다. '민주당 간판 대선주자'로 자리 잡은 이 후보에 남은 과제는 '통합'이다. 여권에서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빅텐트론'까지 제기되는 만큼, 진정성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일대에서 진행된 21대 대선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도권·강원·제주 투표'를 마무리한 결과, 누적 득표율 89.77%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김동연 후보가 득표율 6.87%, 김경수 후보가 득표율 3.36%를 기록했다. 이 대표의 득표율은 반올림하면 90%대다. 이는 강한 당권을 보유했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77.53%), 문재인 전 대통령(57.01%)도 없었던 수치다.
이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비명계 흡수'다. 지난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잃었던 것이 최대 패인으로 지적되는 데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를 가정하고 △개혁신당 △민주당 비명계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을 포괄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계엄 사태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가시화되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국회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만나며 당내 통합 행보에 힘써왔었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 수락연설에서도 대통령의 제1과제를 '국민통합'으로 규정하고 집권 시 국민통합을 최우선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통합'이라는 표현은 총 14회 언급되며 '국민'(51회), '대한민국·우리'(17회) 뒤를 이었다. 또 "이제부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다. 이제부터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며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원팀'으로 승리하겠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한 분들은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도 확장'을 위해 '결합'을 시급한 과제로 꼽은 것이다.
다만 이러한 '통합 메시지'에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지난 3월 이 후보의 비명계 통합 행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선택적으로 흘러간 바 있어서다.
지난 3월 비명계 일부 인사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시국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건에 대해 '민주당 내 일부가 검찰과 내통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에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지만, 현재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밑으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최근 몇 달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문제가 모든 정치권 이슈를 집어삼킨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비명계 인사와의 회동에 대한 침묵도 계속됐었다. 향후 본선 국면이 정국을 집어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정성 있는 통합 행보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비명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비명계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과 그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는 것 자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수호해온 민주당에 민주주의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경선도 거의 (이 후보의) 추대 분위기였다. 이 후보가 진정성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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