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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가 반전 드라마 만드나... 캐나다 자유당 재집권 유력


입력 2025.04.28 20:57 수정 2025.04.28 20:57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튼에 있는 자유당 선거 운동 행사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조기 총선이 28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반(反)트럼프’를 내세운 마크 카니 총리의 자유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4%포인트가량 앞서면서 과반 의석 확보가 점쳐진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선거구별로 모두 343명의 하원의원을 뽑는다. 캐나다 CBC방송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 지지율은 26일 기준 42.5%로, 보수당(38.7%)보다 3.8%포인트 앞섰다. 퀘벡지역을 기반으로 한 블록퀘벡당은 23%, 진보 성향의 신민주당(NDP) 5%, 녹색당 1%를 차지했다.


전날 공개된 나노스 여론조사(±2.4%포인트)에서도 자유당의 지지율(43%)이 보수당(38.9%)보다 4%포인트가량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고물가와 주택난 등 경제 침체에 책임을 지고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사의를 밝혔을 때만 해도 보수당 승리와 정권 교체가 유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석 달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당별 의석 전망치는 자유당 141~217석, 보수당 102~166석, 블록퀘벡당 13~29석, 신민주당 0~18석이다. 자유당이 단독 과반(172석 이상) 확보할 확률은 74%로 분석됐지만, 과반 실패 시에도 최다 의석 확보 가능성이 높아 총선 승리 확률은 91%에 달한다.


자유당은 지난 1월 초까지는 평균 지지율 20.1%로 보수당(44.2%)에 크게 밀렸다. 진보 정치를 펼치며 9년 4개월간 캐나다를 이끌었던 트뤼도 전 총리가 경제침체 책임론 등으로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고 불신임 위기에 처했을 정도로 자유당에 대한 회의론이 크게 번졌기 때문이다.


당시엔 “보수당 집권으로 10년 만의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다. 지난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별·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가 유예하거나 예외를 두는 조치가 반복되자 “미국의 황당한 요구에 맞설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격분한 캐나다에서는 반미 정서가 불붙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로 줄곧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이 같은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외부의 적’이 등장하자 집권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과 한 달 동안 캐나다 집권 자유당 지지율은 21.9%에서 2월27일 기준 30.8%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9일 마크 카니 총리가 새 대표로 당선되면서 자유당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을 더욱 빠르게 추격하다 끝내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통 경제학자 출신으로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10월로 예상됐던 총선을 6개월가량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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