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SKT에 '이용자 신규 모집' 전면 중단 지시
"유심 없다며 신규 가입 받냐" 이용자 불만 인식한듯
SKT 가입자 감소 추세 더 세지나…4일간 9.3만명↓
SK텔레콤 서버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T에 대해 신규 가입을 받지 말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보다 보유 유심이 적은데도 신규 가입은 계속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지도를 SK텔레콤에 요구했다.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용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들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도 검토하라고 언급했다.
이는 일부 대리점에서 교체용 유심은 없다고 하고 신규 가입은 받는 행위에 대해 불만이 속출한 데 따른 조치로 읽힌다.
서버 해킹 이후 SKT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 예약을 위해 아침부터 줄을 길게 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보다 보유 유심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SKT 고객은 약 2500만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SKT가 미리 준비한 유심 물량은 약 100만개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 수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5월까지 유심 재고 600만개를 확보하고, 6월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조치로 SKT 가입자 감소 추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T 가입자수는 3만2290명 순감했고, KT는 1만7722명, LG유플러스는 1만4568명 순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SKT가 유심 무상교체를 시작한 지난 28일 2만5000여 명, 29일 3만2600여 명이 감소했다. 사흘 동안 무려 가입자 9만300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SKT 측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행정지도와 관련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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