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확장·메뉴 다변화”…패스트푸드업계, 성장 엔진 재가동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5.05.07 07:16  수정 2025.05.07 07:16

고물가·고금리 속에도 공격적 출점

동시에 메뉴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

맘스터치 이태원점 전경.ⓒ맘스터치

패스트푸드업계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전국 단위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는 동시에 메뉴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매장 수를 늘리고,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안는 ‘투트랙’ 전략으로 정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한국맥도날드가 긴 실적 침체를 딛고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사상 최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이로써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KFC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469.1% 올랐다. 버거킹 운영사 BKR(384억원)와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369억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전년 대비 60.4%, 74.7% 상승했다. 맘스터치(734억원) 역시 지난해 21.8% 성장했다.


이들 성장 배경으로는 ▲고객 선호를 반영한 메뉴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 ▲전략적인 신규 매장 출점과 리뉴얼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이 꼽힌다. 아울러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체질 개선과 비용 절감 등 전반적인 경영 효율성 강화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출점 전략의 경우에는 장기화 되고 있는 경제불황과 관련이 깊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몰린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를 줄이려는 소비 패턴이 저가 메뉴 위주의 프랜차이즈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드라이브스루와 키오스크 주문, 배달 등으로 운영 효율성과 매출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패스트푸드업계는 출점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오프라인 상권 약화로 공실이 늘면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임대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최근 꾸준히 매장 수를 늘리며 소비자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맘스터치 매장은 ▲2020년 1313개 ▲2021년 1347개 ▲2022년 1394개 ▲2023년 1416개 등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거킹 역시 신규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최근 5년 버거킹 매장 수를 살펴보면 ▲2020년 400개 이상 ▲2021년 443개 ▲2022년 470개 ▲2023년 500개 이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전국 버거킹 매장은 총 515개이다.


버거킹, 치킨 플랫폼 ‘크리스퍼’ 아시아 최초 론칭.ⓒ버거킹

업계는 전반적으로 메뉴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사의 주력 메뉴인 치킨, 치킨버거 뿐만 아니라 비프버거, 피자 등 다양한 메뉴 개발에 나섰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사이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맘스터치는 2021년 ‘싸이순살’로 치킨 메뉴를 선보였고 2022년 그릴드비프버거 론칭으로 처음으로 비프버거 시장에 진출했다. 또 2023년에는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를 론칭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새로운 비프버거도 내놨다.


버거킹도 최근 치킨버거 신메뉴 ‘크리스퍼’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이번 크리스퍼 론칭을 계기로 버거킹은 본격적인 치킨 메뉴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버거킹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 패티 기반 ‘와퍼’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중심 메뉴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제2의 와퍼’를 노리는 버거킹의 승부수인 셈이다. 바삭한 크리스피 치킨 패티에 한국인에게 익숙한 마늘, 양파, 후추 등으로 로스트 풍미를 추가한 이 제품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맵단짠’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신제품은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피스퍼 클래식BLT 두 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출점 전략은 과거 코로나19 시기, 골목상권을 선호하고 배달 중심의 소형 매장의 출점을 지향했던 것과 달리 강남이나 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상권에 대형 매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도 중요한 성장동력이기때문에 외국인 많은 상권에 출점하는 목적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뉴 확장의 경우에도 비슷한 라인업 메뉴 출시는 기존 유사 메뉴를 이용했던 고객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매출 순증에 크게 기여하진 못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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