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측, 김문수 '일주일 선거운동 후 단일화' 요구에 "하지 말자는 이야기"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 브리핑

"다음 주 할 일, 지금 못할 이유 있나"

"김문수, 한덕수 이길 자신이 없나"

"11일 이전 단일화 위해 혼신 노력"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일주일 선거운동 후 단일화 추진' 요구에 대해 "이건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의 86.7%의 여론은 '대선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11일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쏟을 것이다. 11일 이전에 단일화하자는 제안을 강하게 확인한다"며 "(김 후보는) 11일 이전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다음 주에 할 일을 지금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말해보라"며 "대선이 6월 3일에서 7월 3일로 연기되느냐. 대선일은 못박혀 있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느냐. (한 후보와)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생각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는 김 후보 본인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것이고, 너무 절박하고 너무 많은 지지자들이 열망하고 있다"며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단일화 추진을) 다음 주로 미루자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한 후보와 김 후보의 '2차 회동'에 대해선 "김 후보쪽에서 제안했으니 거기서 취소 안하면 우린 무조건 한다"며 "한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만나기로 했던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4시 회동을 목표로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후보와 김 후보는 전날(7일) 오후 6시부터 약 75분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단일화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칠곡할매 예방, 대구 제3산업단지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와의 오후 4시 단일화 논의 관련 회동을 위해 일부 일정을 조정한 뒤 상경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