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단일화엔 아무 감동·서사 없어"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오늘 토론 불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강제 단일화' 절차에 착수한 당 지도부를 향해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한 뒤 단일화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오는 11일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는 최종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제안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문수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위치한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 그리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연속적으로 소집해 8일 오후 6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1대1 토론에 이어,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이틀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일화 절차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 첫 일정을 보이콧 선언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느냐.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이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대위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느냐"라며 "이런 식의 강압적인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다. 단일화를 해봤자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도 못한다"며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겠다. 지금 진행되는 강제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인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즉시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후보인 나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수요일(5월 14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5월 15일과 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나라를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를 승리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사태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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