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發 커지는 '개헌 빅텐트'…김문수엔 "단일화 안하면 배신"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07 00:10  수정 2025.05.07 00:10

한덕수, 6일 관훈토론회 참석

"적절한 시간 안에 단일화 될 것"

"이재명 잘못된 내공 쌓아" 견제

이낙연과 오찬…개헌 연대 협력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개헌에 찬성하는 정치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개헌 빅텐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선 단일화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엔 갑자기 미온적인 태도로 돌변한 상태다.


한덕수 후보는 6일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가 안 되면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반드시 적절한 시간 안에 단일화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더 이상 정치가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발목 잡는 것은 참지 못하겠다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의지가 있다"며 "어느 정치인도, 어느 국정을 하는 사람도 우리 국민의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라며 "나는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다 찬성"이라고 했다.


한덕수 캠프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11일까지 단일화 결론이 나는 것이 국민 기대와 국민의힘 당원들 바람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11일 이후에도 가능하지만, 기왕 단일화를 한다면 11일 안에는 최대한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11일을 넘기면 한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쓸 수 없고,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당 자금과 조직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넘기면, 단일화에 성공해도 투표용지에 한 후보와 김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돼 단일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 지지층이 겹쳐 단일화를 하더라도 시너지가 날지 의문이라는 질문에는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고 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파면 등에 대해선 "(계엄) 반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설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며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후보의 부인은 무속 전문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모든 이야기는 철저하게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 말씀한 것 취소해 주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정원장을 했던 분이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말씀할 수 있다는 데 너무 실망했다"며 "내가 고발하려다가 국회의원이고, 비서실장으로 모시던 분을 그렇게 하면 되겠나 해서 안 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은 이 후보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 후보는 잘못된 내공을 쌓은 것"이라며 "그분이 하고자 하는 정책은 국가를 위해 대부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것이 진짜 정책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계속 바뀌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오찬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하고 개헌 연대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 후보는 최근 민주당이 대법관 탄핵을 검토한 데 대해 "우리나라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주요 공약인 '먹사니즘'을 거론하며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면서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개헌을 통해 정상 국가로 갈 것이냐, 입법 폭주를 통해 괴물 국가로 갈 건지의 대결"이라고 했다.


이 고문도 "며칠 사이 벌어지는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거들었다. 이어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나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했다.


이 고문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갑자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선 "어제오늘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몹시 실망했다"며 "사적으로는 아무 인연이 없지만 대학 동기인 분이 이렇게 변심할지 몰랐다. 시간이 많이 가기 전에 바른길로 들어서리라 믿고 싶다"고 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6일 서울 모처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한덕수 캠프

이어 한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를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택을 찾아가 비공개로 면담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5일)엔 개헌 찬성론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난 3일에는 정대철 헌정회장 등 헌정회 인사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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