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 등이 참석한 ‘북중미월드컵 태스크포스’ 첫 회의에서 “러시아의 월드컵 출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출전권 부여가)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을)멈추길 원한다. 전쟁으로 인해 일주일에 5000명이 죽고 있다. 이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모든 러시아 클럽과 국가대표팀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당시 FIFA와 UEFA는 “축구는 연대와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을 무기한 정지했다.
이후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들은 월드컵 예선·UEFA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국제 대회에서 제외됐다. 현재까지도 러시아 복귀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따라서 2026 북중미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출전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FIFA 인판티노 회장에게 “(출전 금지 제재를) 몰랐다. 맞느냐”고 물었고, 인판티노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당분간 (참가가)금지됐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다시 경기할 수 있기를, 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FIFA는 회의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출전권 인센티브’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출전 금지와 같은)상황도 파악하지 못한 채 FIFA와의 회의에서 러시아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제 대회 복귀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유럽 축구계 정치적 입장이 핵심 변수다. 주요 축구 강국들도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출전권 인센티브’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편, 영국 더 선 등 보도에 따르면, 북중미월드컵 티켓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부 패키지 가격이 무려 5만 5000파운드(약 1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총 11개 도시에서 월드컵을 치른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해당 도시에서 개최하는 8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도시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조별리그 일반 티켓 평균가는 약 260 파운드(약 49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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