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 1,2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나란히 재계약 포기
트라이아웃 나선 외국인 선수들 기량 높지 않아 타구단 이적 가능성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견인한 투트쿠. ⓒ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V리그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이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시한인 9일 0시(이하 한국시각)에 재계약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득점 1, 2위에 올랐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IBK기업은행)만이 유이하게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5개 구단들은 모두 새 외국인 선수를 뽑기로 했다.
눈길을 모은 것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의 선택이다. 두 구단은 통합우승을 안겼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 시즌 남자부 3강이었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이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트쿠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 통합우승 주역이다. 시즌 초반 개막 14연승으로 잘 나가던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무릎부상으로 2개월 가량 팀을 이탈했을 때 유일하게 위기가 찾아왔다.
실제 투트쿠의 부상 이후 흥국생명은 한 때 6경기서 단 1승에 그치며 선두 수성에 최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트쿠가 돌아오자 다시 견고함을 드러내며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에이스 김연경이 건재함을 과시했던 흥국생명에서 투트쿠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재계약에 실패한 모마. ⓒ 한국배구연맹
모마는 2023-24시즌 현대건설의 통합우승 주역이다. 당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 시즌 막판 멘탈적인 문제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모마는 V리그서 4시즌 동안 활약할 정도로 적응이 필요없고, 검증된 기량까지 갖췄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재계약 포기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물론 이들의 재계약 실패가 V리그에서의 끝은 아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나선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과 기량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투트쿠와 모마는 타구단에서도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하다. 재취업에 성공한다면 전 소속팀 상대로 다음 시즌 비수를 꽂을 지도 모른다.
한편, 투트쿠와 모마의 최종 운명이 결정될 여자부 드래프트는 9일 오후 9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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