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판 월드시리즈’ 우승하면 상금왕 역전 만루 홈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18 15:03  수정 2025.11.18 15:03

우승 상금 무려 58억원, 최하위 머물러도 8000만원

30위 이내 선수가 우승 시 곧바로 상금왕 등극 가능

지난해 상금왕 티띠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역전 만루 홈런을 쳤다. ⓒ AP=뉴시스

총 상금 1100만 달러(약 161억원), 우승 상금만 400만 달러(약 58억원), 꼴찌를 해도 5만 5000달러(약 80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여자 골프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20일(한국 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참가할 수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는 2009년과 2010년, 2년간 진행했던 LPGA 투어 챔피언십의 후속 대회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CME 그룹 타이틀 홀더스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고, 2014년부터 시즌 내내 진행되는 포인트 레이스(CME 글로브 레이스) 도입과 함께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보탰다.


특히 상금 규모가 계속해서 커진 점이 눈에 띈다. 2009년 총 상금 150만 달러로 시작한 이후 2013년에는 200만 달러, 2019년에는 500만 달러, 2022년 700만 달러, 그리고 2024년부터 11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정규 투어는 상금 분배에 대해 표준 일정이 있는데 우승자의 몫은 15% 수준이다. 하지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 상금의 36.3%인 400만 달러를 우승자가 가져간다. 여기에 최하위인 60위에 그쳐도 5만 5000달러를 챙길 수 있다.


올 시즌 상금 1위를 달리는 호주 교포 이민지. ⓒ AP=뉴시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상금 규모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5개의 메이저 대회 상금을 살펴보면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1200만 달러로 가장 많다. 우승 상금 US 여자 오픈이 240만 달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180만 달러다.


이어 AIG 여자 오픈이 975만 달러(우승 상금 142만 6500달러), 에비앙 챔피언십이 800만 달러(우승 상금 120만 달러), 셰브론 챔피언십이 790만 달러(우승 상금 120만 달러)로 진행됐다. 특히 다른 일반 투어 대회의 총 상금이 200만 달러 수준인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웬만한 대회의 총 상금보다 2배나 많다.


당연히 시즌 상금왕 레이스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올해와 같은 규모로 치러진 지난해에는 시즌 7승을 거둔 넬리 코다가 정작 상금왕에 오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코다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대회 전까지 약 41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우승자인 지노 티띠꾼이 한 번에 400만 달러를 추가하며 205만 달러였던 누적 상금을 605만 달러로 늘려 상금왕에 등극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는 김효주(오른쪽)와 최혜진. ⓒ AP=뉴시스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상금 랭킹 1위는 호주 교포 이민지로 약 38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민지에 이어 티띠꾼이 357만 달러, 신인왕을 확정한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가 348만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만약 상위권 선수들이 이번 대회서 부진하고 30위 이내 선수 중 누구라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1개 대회를 통해 역전 만루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CME 글로브 레이스 5위의 김효주를 필두로 6위 최혜진, 7위 김세영, 8위 김아림, 10위 이소미, 16위 임진희, 22위 유해란, 37위 고진영, 51위 이미향 등 총 9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유독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2011년 박희영을 시작으로 2012년 최나연, 2019년 김세영, 2020년과 2021년 2연패에 성공한 고진영, 2023년 양희영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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