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두 국가' 고착되나…북한, 통일각 현판 '판문관'으로 변경

'남북대화' 상징 통일각…작년 1월 현판 철거

통일부 "북한, '통일 지우기' 추진 일환 판단"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 건물 현판을 '판문관(板門館)'으로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던 통일각이 그 현판을 작년 1월에 철거했다"며 "작년 8월에 '판문관'으로 현판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작년부터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통일 지우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통일각은 남북군사회담·북미실무회담 등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북측이 판문점 내 회담 장소로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판문점 북측 경비대에서 경비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각은 1985년 8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제안으로 준공됐다. 이름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 26일 통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 아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기존 판문각(板門閣) 인근에 세워진 통일 관련 문구가 적힌 비석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