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5] 젠슨 황 "美 수출 통제가 되려 中 기술 발전 도와"

대만 타이베이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5.21 12:23  수정 2025.05.21 13:00

대만 타이베이에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

"미국 중심의 제조로만 해결할 수 없다"

"중국 AI시장 뛰어나...딥시크는 인류 선물"

젠슨 황 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Deepseek is incredible(중국 딥시크는 놀랍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미국의 중국 수출 통제 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출 규제가 오판이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미국 정책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 시장이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이다.


젠슨 황 CEO는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중국으로의 H20 수출길이 막히면서, 우리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 이는 일부 반도체 기업 전사 매출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AI칩이었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제한했다. 젠슨 황 CEO는 "H20 성능을 어떻게 더 낮춰야할지 모르겠다. 여기서 더 낮추면 쓸모가 없어진다"며 "중국은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발언이다.


젠슨 황 CEO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그는 내년 중국 AI 시장이 500억 달러(한화 약 70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것에 대해 아쉬움도 내비쳤다. 젠슨 황 CEO는 "바이든 행정부 초기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95%였는데 지금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 현지 기업의 개발 가속화를 지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젠슨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AI 확산 규칙(AI Diffusion Rule)을 공식 폐기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미국이 AI 기술 선두에 서고 싶다면, 미국 기술 보급을 극대화해야한다. 그러나 AI 기술을 보급하는 것은 미국 만이 아니다. 다른 국가들도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 않나. 특히 중국 딥시크는 우수한 추론 AI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딥시크는 필요 계산량을 100배에서 1000배까지 증가시켰다. 그래서 글로벌 AI 기업들이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GPU가 필요하다. 그에 따라 AI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추론형 AI 시대의 시작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AI 인프라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사회와 산업의 필수 기반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젠슨 황 CEO는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도 AI 개발이 가능한 소형 AI 워크스테이션(개인용 슈퍼컴퓨터)를 소개하고, 자사만의 폐쇄적 기술이 아닌, NVLink를 타사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사의 생태계를 확대하면서도 고객사들의 아키텍쳐(컴퓨터 물리적 기능적 구조) 일관성 확보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올해 컴퓨텍스 전시에서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기업화'를 앞세우고 있다. AI 인프라가 전력과 통신망처럼 필수적 사회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측과 함께, 엔비디아가 GPU 제조사에서 벗어나 해당 인프라 전체를 설계하는 시스템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자신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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