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시밀러 사업 나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근원적 리스크 해소 목적"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5.22 10:59  수정 2025.05.22 11:12

인적분할로 신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분할 비율은 65대 35, 주주 지분은 그대로 유지

배경은 "고객사 우려 해소, 그룹 지배구조와 무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신사업 수행을 위해 설립될 신규 자회사들을 산하에 두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분할에 대한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구조를 CDMO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리하고 CDMO 부문은 존속 법인으로 유지하는 한편 투자 부문은 신설 법인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며 “신설 법인은 지주사로서 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사업을 수행하는 에피스 지분률 100%를 승계할 예정이며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밝힌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분할 비율은 65대 35로 각각의 자본금은 1157억2700만원, 622억800만원이다. 양사 모두 주당 액면과는 기존과 동일한 2500원이며 발행 주식 총수는 존속 법인 4629만951주, 신설 법인 2448만3049주다.


유 부사장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로 43.06%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인적분할 이후에는 기존 주주 구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할 배경에 대해선 고객사의 우려 해소라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CDO) 사업과 에피스의 시밀러 사업이 일부 고객사에게는 하나의 실체로 인식돼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다”면서 “이는 사업 확대에 있어 전반적인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 근원적 리스크의 선제적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체제 아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밀러 판매 채널과 직접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시밀러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20개 이상 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홀딩스는 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향후 설립하게 되는 신규 자회사를 관리하고 그 외 신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며 “다른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자회사를 관리하고, 향후 경영 자문 컨설팅이나 창업 및 신기술 관련해서 투자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와 관련해 유 부사장은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분할을 하게 되면 각자의 성향에 맞는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될 수 있다”며 “이번 분할은 적격 분할 요건을 충족해 법인세나 소득세 등 로직스의 주주가 부담해야 되는 세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소액 투자자 이해 상충 여부 등에 대해서 외부 자문을 통해 필요한 검토를 다 마쳤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으며 주식 매수 청구권은 신설 회사인 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 예정이기 때문에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 부사장은 “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인 배경 등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부각 돼 자체적으로 발의를 한 문제”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야겠다는 배경 아래 (인적분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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