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40주년 기념 생애 조명…'마르크 샤갈:비욘드 타임'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5.22 17:34  수정 2025.05.22 17:34

"모든 질문과 대답은 그림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서거 40주기를 맞아 예술의 전당에서 '마르크 샤갈: 비욘드 타임'전을 연다. 22일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큐레이터 프란체스카 빌란티, 폴 슈나이터, 공간설계자 가엘 르네와 함께 예술의전당 김세연 예술협력본부장과 장윤진 큐레이터가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샤갈의 예술 세계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전세계 최초로 미공개 유화 7점을 공개하며 의미를 더한다.


이날 프란체스카는 전시 기획 의도와 관련해 "샤갈은 시각으로 시를 짓는 화가다. 자신이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을 그린다. 처음 그의 작품을 보면 화려한 색채와 동화같은 형태로 인해 다소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주의 깊게 바라보다 보면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슈나이터는 "이번 전시는 샤갈의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로 뭉쳐진 결실이다. 샤갈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깊게 조명하자 했다. 샤갈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하며 삶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한 경험을 한 작가다. 러시아에서 유대인 박해를 당해 프랑스로, 또 미국으로 건너오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에서 분명하게 보인다. 그것은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거들었다.


또한 "샤갈은 인간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세밀하고 감각적인 시각으로 포착해 작품에 담았지만, 그러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샤갈이 작품 속에 녹여낸 의미들을 관람객이 잘 캐치하고 이해한다면 그의 작품을 통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또한 세상에 어떠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더했다.


ⓒ예술의전당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샤갈의 건축 연계 프로젝트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몰입형 공간이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와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장감을 선사한다. 각 섹션에 맞는 음악 또한 섬세하게 설계돼 몰입을 돕는다.


가엘 르네는 "샤갈이라는 작품에 대해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오디오 비주얼 몰입형 설치아트는 관객이 샤갈의 작품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전시는 샤갈이라는 인간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인간으로서 겪었던 감정적 여정이 담겨있다. 그 인간적 감수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분들도 발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은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