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방' 다시 찾은 이재명, 정치적 고향서 지지층 결집 호소

데일리안 부천·시흥(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5.25 00:05  수정 2025.05.25 00:05

부천·안양·시흥·안산서 유세

"그들이 귀환을 노리고 있다"

지지층 위기감 끌어올리며

선거 막판까지 결집 거듭 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 유세에 앞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남부권을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가 좁혀지자 '위기감'을 부각시켜 표심 결집에 나섰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해 경기도가 '안방'이기도 한 만큼,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경기 부천을 시작으로 안양·시흥·안산 등을 차례로 돌며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경기 남부권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총선 압승의 동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반도체 벨트'가 형성된 경기 화성시 동탄을 방문해 "경기도는 지금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성남시장 때"라고 말한 바 있다.


토요일 정오, 비가 내린 뒤 쌀쌀한 날씨에도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들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부천역 광장은 파란 풍선과 옷, 모자를 착용한 지지자들과 구경꾼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흥겨운 분위기로 "이재명"을 연호하거나 밝은 표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지지자들의 모습이 대다수였다. 이 후보는 "땡볕에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해주시는 것은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인이 돼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아브뉴프랑스센트럴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지지율 단순 합계가 이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들이 다시 돌아오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바짝 신경 쓰지 않으면 다시 돌아온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시 (간격이) 붙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또 "6월 3일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 김문수가 되느냐 안 되느냐 결정하는 날이 아니"라며 "여러분 자신들의 미래와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미래로 갈 것인지. 지금까지 퇴행 파괴의 길을 계속 갈 건지 아니면 희망이 있는 발전의 길, 성장 회복의 길로 다시 갈 건지가 결정된다"며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안양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그들이 귀환을 노리고 있다"며 "내란·외환의 우두머리는 지금 거리를 활보하면서 무슨 부정선거 영화를 관람하면서 희희낙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부정선거 영화를 봤던 점을 짚으면서, 이번 6·3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밖에 이 후보 연설의 키워드는 '민생'과 '경제'였다. 현재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은 '물가'이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대책도 '물가 안정'인 만큼, '먹사니즘'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신의 성과와 먹고 사는 문제를 강조하며 중도층의 표심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시장하고 내가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으로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리게 신속하게 해치워서 거기가 완공됐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는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웨이브파크' 유치 치적을 내세웠다.


현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상법 개정안을 곧바로 처리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이 후보는 "물적분할이니 자회사니 해서 회사 쪼개져도 원래 주인 것 아니냐. 이상하게 쪼개진 새로운 회사는 주인이 달라진다"라며 "이런 거 못하게 하자는 게 상법개정안인데, 국민의힘이 하자 하더니 우리가 진짜 하니까 거절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면 거부권 행사 하지 않고 상법개정안 바로 해버릴 것"이라며 "주가조작하면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 만들고, 패가망신하게 만들 것"라고 강조했다.


또 "당선되는 순간 갑자기 주가조작 같은 게 확 줄어들 것이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상당 정도 정상화할 것"이라며 "말을 해도 잘 안 믿으니 내가 주식 사는 건 금지여서 상장지수 펀드를 하나 구매해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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