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트레이드' 조롱에 트럼프 격분…“겁먹은 게 아니라 협상”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29 15:18  수정 2025.05.29 15: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관세를 예고한 후 관세율을 낮추는 협상 방식을 거듭하는 행동을 빗댄 미 뉴욕 월가의 신조어 ‘타코트레이드’ 말에 대해 격분했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타코 트레이드라고 불리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뭐냐’는 질문받았다. 그는 질문한 기자에게 “당신은 그런 못된 질문을 한다”며 “그건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코(TACO)는 ‘트럼프는 언제나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뜻의 줄임말로 신조어다. 타코 트레이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고율관세로 위협한 뒤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탓에 더 이상 그의 말을 믿을 필요도 없고 관세위협이 나온 직후에 주식매도 열풍에 동참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새로 부과하거나 바꾼 관세정책만 50회 이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는 중국에 145% 관세를 부과했다가 100%로 낮췄고, 다시 더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도 50% 관세를 부과했고, 그들은 즉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다"며 "그들이 그렇게 반응했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건 협상이다. 말도 안 되는 높은 숫자를 제시한 뒤 살짝 낮추는 게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에게) ‘날짜는 언제가 좋아’라고 물었다”며 “그들은 ‘우리는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7월9일이 마감일’이라고 말했다”며 “그걸 겁먹고 도망가는 것이라고 부르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특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실상 아무것도 한 게 없을 때 우리는 지금 14조 달러(약 1경 9349조원) 투자 약속을 받았는데 당신은 내가 겁나서 물러섰다고 말한다”며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다. 6개월 전 이 나라는 완전히 얼어붙은 죽은 나라였고 사람들은 미국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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