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유시민·이재명' 직격 "김대중·노무현도 상고 출신…가정 화목해야 만사 잘 돼"

데일리안 홍천(강원)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31 11:40  수정 2025.05.31 11:55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합동유세 나서

"링컨도 학교 안 다녀, 학벌로 능력 재면

안 돼…우리 사회 학벌 위주로 가는 것 문제"

李 겨냥 "본인·아내 법카, 아들은 온갖 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하해 물의를 빚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대학을 나와야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김대중(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31일 오전 강원 홍천 꽃뫼광장에서 열린 '홍천·횡성·영월·평창 합동유세'에서 "나는 (유 전 이사장의 말처럼) 학벌 위주로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학벌을 갖고 사람의 지혜와 능력과 재산과 같은 것들을 자로 대듯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9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 씨는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발언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고졸 여공 출신인 설 씨를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티셔츠를 입고 나온 김 후보는 "7남매인 우리 집에서도 나만 대학을 나왔는데, 나도 25년만에 졸업했다. 그런데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어리석다. 대학 안 나온 누님이나 형님이 나보다 훨씬 돈도 많고 똑똑하다"며 "나는 사람을 학벌로 재서 '저 사람은 고교 밖에 안나왔다' '학교 안 나왔으니까 안 좋은 사람'이라는 식으로는 절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은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도 보면 학교를 안 다녔다"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건 문제가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고쳐나가야 된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페이스북에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한 줄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 역시 김 후보 아내인 설 여사를 비하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후보는 홍천 유세에서 "나는 가정이 화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화만사성이란 얘기 아시느냐.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보면 본인도 법카(법인카드)를 쓰고 아내도 법카를 써서 유죄 판결을 받아서 벌금형을 받고, 아들도 온갖 욕해서 요즘 시끄럽지 않느냐"라며 "우리 집엔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법도박과 음란물 유포 및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동호 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 나갈 때 내가 돈이 없으니까 (아내가) '당신이 무슨 돈으로 대통령 선거를 나가느냐'고 (묻길래) 그냥 사람들이 나오라니까 해서 나왔는데 돈은 없다"며 "다행히 후원들을 많이 해주셔서 이러고 다니는데, 돈보다 중요한 게 아내다. 그리고 웨딩드레스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지역구로 둔 유상범 의원과 지역의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홍천에선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와 조기착공을, 횡성엔 상수도보호구역 해제를, 영월에는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영월~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의 조기착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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