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합동유세 나서
"링컨도 학교 안 다녀, 학벌로 능력 재면
안 돼…우리 사회 학벌 위주로 가는 것 문제"
李 겨냥 "본인·아내 법카, 아들은 온갖 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하해 물의를 빚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대학을 나와야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김대중(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31일 오전 강원 홍천 꽃뫼광장에서 열린 '홍천·횡성·영월·평창 합동유세'에서 "나는 (유 전 이사장의 말처럼) 학벌 위주로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학벌을 갖고 사람의 지혜와 능력과 재산과 같은 것들을 자로 대듯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9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 씨는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발언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고졸 여공 출신인 설 씨를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티셔츠를 입고 나온 김 후보는 "7남매인 우리 집에서도 나만 대학을 나왔는데, 나도 25년만에 졸업했다. 그런데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어리석다. 대학 안 나온 누님이나 형님이 나보다 훨씬 돈도 많고 똑똑하다"며 "나는 사람을 학벌로 재서 '저 사람은 고교 밖에 안나왔다' '학교 안 나왔으니까 안 좋은 사람'이라는 식으로는 절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은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도 보면 학교를 안 다녔다"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건 문제가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고쳐나가야 된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페이스북에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한 줄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 역시 김 후보 아내인 설 여사를 비하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후보는 홍천 유세에서 "나는 가정이 화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화만사성이란 얘기 아시느냐.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보면 본인도 법카(법인카드)를 쓰고 아내도 법카를 써서 유죄 판결을 받아서 벌금형을 받고, 아들도 온갖 욕해서 요즘 시끄럽지 않느냐"라며 "우리 집엔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법도박과 음란물 유포 및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동호 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 나갈 때 내가 돈이 없으니까 (아내가) '당신이 무슨 돈으로 대통령 선거를 나가느냐'고 (묻길래) 그냥 사람들이 나오라니까 해서 나왔는데 돈은 없다"며 "다행히 후원들을 많이 해주셔서 이러고 다니는데, 돈보다 중요한 게 아내다. 그리고 웨딩드레스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지역구로 둔 유상범 의원과 지역의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홍천에선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와 조기착공을, 횡성엔 상수도보호구역 해제를, 영월에는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영월~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의 조기착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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